George Michael - Live in London 음악 : 鑑賞, 感想, 感傷

DVD로 접한 Mr Michael 의 마지막(?) 콘서트.
워낙 음악은 스튜디오 녹음을 선호하는 편이라 공연은 잘 안보게 된다.

작년엔가 글렌 굴드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그 양반은 엄청난 무대 공포증같은 것이 있었고, 따라서 공연을 별로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완벽한 환경에서 마음을 푹 놓고 열심히 연주를 하는 것이 자신이 음악을 즐기는(행하는) 방법이라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말 눈 앞에서 누군가가 뭔가를 해주는 걸 좋아하게 마련이다.
그건, 인류가 시각을 얻게 된 이래, 약 60여년 전까지는 아주 당연한 일이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TV가 생기고, PC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젠 바로 내 눈 앞은 아니더라도, 눈 앞의 창을 통해 반직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언젠가 부터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말이 아주 쉽게 나오기 시작했다. 가수란 노래를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인데.. 다들 잘해야 하는게 맞지만, 요즘은 '노래 잘하는 가수'가 진짜 가수고, 나머지는 그저 가수라는 간판으로 다른 일을 도모해보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 같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렇다.

일반적인 의미로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걸 살펴봤을 때, '노래를 잘한다'는 걸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좀 난감한 면이 있다. 박자를 잘 맞춰 불러야? 곡을 해석해서 살짝 변형(편곡)하며 불러야? 충분히 감정을 실어 듣는 사람에게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등등..
어떤 것은 기교에 관한 문제이고, 또 어떤 것은 감성에 관한 문제일텐데..

Mr Michael 은 내가 보기엔 저런 면들보다, 그 목소리만으로 '가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상에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가수라고 버젓이 활동하는 사람도 많다. 또, 사실 가수가 충분히 되고도 남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도 꽤 될 것이다.
어찌됐든,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그야말로 인류를 위해서 가수를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25년쯤 전, Wham 이란 그룹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의 미성을 알린 Mr Michael 은 그런 면에서, 자신의 '업'을 충실히 이행한, 복받은 사람이다.

런던 공연은, 자신의 가수 활동을 총망라하는 투어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한 2년쯤 세계를 돌며 진행됐었다는데, 자신의 음악인생 25년을 기념하는 꽤 의미있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무대는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밴드도 거의 보이지 않는 위치하고 있고, 코러스를 담당하는 분들만 가끔 무대에 보일 뿐이다. 약 두시간 동안 거의, 오로지 Mr Michael 혼자서 무대를 채워주고 있다.
코러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정말 이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노래가 막 나오게끔들 생기셨다. 모두 아프리카계 사람들인데.. 뭔가 힘이 느껴지는 듯. 공연 내내 그야말로 Backing 을 잘 해주셨고, 결코 튀지 않고 향이 피어오르듯 잔잔히, 그러나 굳건히 뒤를 받쳐줬다. 역시 공연을 하려면 이런 분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

Mr Mercury 추모공연 때만 해도 아직 앳된 모습이었는데, 하긴 그게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니..
이젠 아저씨 분위기가 물씬 물씬 난다. 공연 마지막엔, 난 이제 늙었다며 무대 계단에 털썩 주저 앉으며 관객들과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근데, 음영이 좀 들어간 안경은 전혀 안어울렸다. 좀 다른 걸 쓰든지 하지..

그래도, 목소리는 변함없다.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노래들이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Faith, Amazing 을 들을 수 있었던 것만도 좋았다.

이제 공연도 다 끝나셨으니.. 새 앨범을 내주셔요.. 제가 꼭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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