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카오디오 구매/장착에 관한 짜증스런 기록 헛개나무

소비는 소비를 불러온다고 했던가.
소니 A25 를 사고 나니, 이걸 차에서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내 차는 블루투스는 커녕 외부입력단자도 없다는 사실. 테이프를 이용한 외부 입력 제품은 몇 개 써봤지만, 음질도 음질이지만, 굉장히 금방 고장이 나곤해서 쓸 수가 없었다.

하여.. 검색을 해보니 국산 제품으로 꽤 유명한 것이 있었고, 그 중 하나를 구매했다.
가격도 10만원 정도였기에 큰 부담은 없었고, 블루투스도 되고, 당연히 외부입력단자도 있고, 별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SD 카드로 음원을 재생하는 기능도 있는, 그냥 요즘 나오는 것 중 저가로 평범한 기종이었다.

기계 자체 구매는 사실 별게 아닌데, 문제는 설치였다. 자가 장착을 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괜히 고생하느니 그냥 맡기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 전에 제품 판매점과 제품 제작업체에 모두 전화를 해서 기타 어떤 다른 부품이 필요한지를 물어봤고, 필요하다고 하는 부품을 구매해서 가까운 '공식 장착 대리점'으로 향했다.

결론은, 오랜만에 양아치를 만났다는 것이다. 워낙에 이런 업소들에겐 '고객'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다. 고가 기기라면 좀 다르겠지만, 이런 저렴한 제품이야 한번 달고 나면 다시 올 일이 거의 없으므로, 다시 말해 단골이 없으므로 양질의 서비스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어쨌든, 조립은 30분이 못되어 끝이 났다.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 차량 운전대에 붙어 있는 원래 오디오 리모콘과 이 기기가 연동되지 않는다. (광고에는 된다고 써 있었는데?)
장착 업체 왈, 이 차량과는 '원래' 안된다고 한다. 이 부분은 내가 주의깊게 안본 문제도 있다. 어차피 운전대 리모콘은 쓰질 않았으니까.
  • 라디오 안테나가 올라오질 않는다.
또, 왈(曰), 이걸 위해서는 다른 부품(릴레이??)가 필요한데, 내가 가져오질 않았다. 그래서 안된다. 다시 말하면, 양아치들 책임은 전혀 없고, 내 책임은 100%다.

뭐???(첫번째)
내가 제조업체및 너희들(장착업체)에게 전화했을 때는 아무도 그런 얘길 하지 않았다. 안테나용 케이블만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만 주문했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
아무튼, 지들 잘못은 아니란다.

그래서, 만약 그 부품을 가져오면 또 공임을 내고 달아야 하냐니까 그렇다고 한다.
뭐????(두번째)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원래 붙어있던 오디오를 분리하기 전에 말했어야 하지 않니??
그런 줄 알았으면 부품을 따로 주문한 다음에 다시 찾아가든지 그랬었겠지? 안 그래? 양아치 새끼들아?

아... 이런 양아치 새끼들.

게다가, 내가 이 전에 전화했을 때 가격을 물어보질 않았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인데, 장착 공임이 무려 6만원이란다.
그 정도일 줄 미리 알았다면 내가 했을텐데.. 난 3만원 정도로 생각했었다. 다른 업체('공식'은 아닌..)에 물었을 땐 3만원정도라고 했었는데..
내가 3만원 아니냐고 물었더니 차종에 따라 다르다나?? 뭐 어쩌랴, 양아치한테 찾아온 내가 바보지.

그리고 마지막.
카드를 내밀었더니 카드는 안받는단다. 6만원이나 받아쳐먹으면서 카드를 안받는다고?? 오호.. 그래, 좋았어~ 금상첨화로세.
현금으로 내고 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뭐,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면 경험이다.



여기까진 양아치 경험담이고..
나머지는 기계에 대한 사용기이다. 제품명은 굳이 쓰고 싶질 않아서~ 쇼핑몰에 가면 제일 먼저 나오는 회사 제품이다.
사용 시간이 아직 길지 않아서 애매하긴 하지만..
  • 일단, 외관이 정말 촌티난다. 겉모양은 물론, 버튼 배치, LCD 화면까지 모두 촌스러움이 뚝뚝 묻어난다. 역시 가격이 싼 건 어쩔 수 없다.
  • 그래서 그냥 시계만 계속 켜놓고 싶은데, 이게 안되는 것 같다. 뭔가 조작을 하면 그 화면으로 넘어가버리고 시계를 강제로 또 켜야 한다. 그러나 수초간 유지되다가 또 현재 재생이 되고 있는 화면(라디오, AUX 등)으로 넘어간다.
  • 게다가, 시동을 걸면 무조건 전원이 들어온다. 소리가 나는건 아니고, LCD가 켜진다. 아.. 촌스러워.. 잘못 알았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시동을 껐으면 이렇지만, 전원을 끄고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켜지진 않는다. 다만, LCD는 켜지고 시계가 켜진다. 또 어쩔 때는, 시동이 꺼져있음에도 LCD 에 Good Bye 문구가 나와있을 때도 있다. 전원을 먹고 있다는 거야??
  • LCD 및 조작부 조명 불빛 세기 단계가 있긴 한데, 아주 낮게 내려도 내 눈엔 밝다. 물론 밝은 낮엔 신경이 안쓰이지만, 밤엔 좀 눈에 걸린다. 좀 더 줄이고 싶은데(아예 끄고도 싶은데) 불가능하다. 언젠가부터 (싸구려 전자제품에) 유행처럼 쓰이고 있는 파란색 조명 빛은 보는 사람마저 싸구려처럼 느껴지게 한다.
  • 조작 버튼이 직관적이지 못하다. 시간을 조정할 때, '시' 조작은 오른쪽 버튼으로, '분' 조작은 왼쪽버튼으로 하게 돼있다. 상식적이라면 반대가 돼야 하지 않을까?이것말고도, 조작시에, 몇십년간 내 몸에 익은 '직관'이 통하지 않는다. 중소기업, 그리고 공돌이 정신으로 할 수 있는 게 딱 이 정도라 하기엔, 뭔가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 왜 굳이 조작 버튼에 모조리 영어로 이름을 붙여놨을까? 게다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까지는 외관및 조작부에 대한 불평이었다.

그나마 성능이라도 좋으면 그냥 넘어갈텐데.. 흠..
  • 라디오 튜너는... 역시 안테나 문제가 큰 것 같다. 감도가 많이 떨어진다. 모노로 해도 마찬가지. 흠.. 이렇게 되면 차라리 A25 라디오로 듣는게 나을 수도. 안타깝게도 라디오는 블루투스로 들을 수가 없다.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어차피 라디오를 들으려면 케이블(이어폰)을 연결해야 하긴 하다. 케이블이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SD 나 USB는 아직 안써봤지만, Flac 은 안된다고 하니 뭐, 별 관심도 없다. 음질문제가 아니고 Flac 을 Mp3 로 바꿔야 하는 '귀찮음'이 문제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Bluetooth 가 끊긴다. 2만원도 안하는 싸구려 Mi 블루투스 스피커도 전혀 안끊기는데, 얘는 한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거짓말 보태서 4분짜리 곡 한곡당 두 번씩은 끊긴다. 끊김 현상은, 두가지 경우에 발생한다. 어떤 이유로든, 시동이 걸린 후 연결한 블루투스 기기와 연결이 끊어진 뒤, 다시 연결했을 때. (동일한 기기든, 다른 기기든) 이 경우엔 시동을 꺼서 전원을 완전히 차단한 후에 다시 연결해야 끊어짐이 없어진다. (뭔 이런 거지같은..)
  • SD는 ID3v1 밖에 지원을 안한단다. (뭐 이런 Beggar 같은..) 게다가, 시키는대로 복사를 했는데 인식을 못한다.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며칠 더 사용해봐야 좀 더 정확한 평을 할 수는 있겠지만, 블루투스가 끊기는 것은 치명적이다. 만약 이게 기기결함이라고 한다면, 이거 교환하는데 드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양아치들한테 또 갈 수도 없고 말이지... 아 짜증나라.

내가 최근에 한 몇가지 '미친 짓' 중, 이번 것이 최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원래 잘 나오던 라디오나 듣고 다닐 걸... 차를 그리 많이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랬어.
블루투스만 되면 그나마 원하던 바를 80%는 이뤘다고 볼 수 있을텐데.. (그냥 케이블 달고 쓰면 돼.. 으으윽!!!)

** 결론을 말하자면.. '양아치 새끼들'에 대한 것은 유감. 그 새끼들만 없었으면 그래도 적당히 쓸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블루투스 문제는 달래가며 쓸 수 밖에 없다. 한번 연결한 후엔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연결이 끊어졌는데, 고속주행도로(?)라면... 잠시 차를 멈출 수 있을 때까지 툭툭 끊김을 감수하며 듣든가, 그냥 아예 끄고 조용히 가든가, 아니면 지지직 거리는 라디오를 듣든가, 그도 아니면 AUX로 전환을 하든가.(옆에 사람이 타고 있다면..)

** 추가 (2018.8.12)
끊김 문제는 이런 식으로 슬쩍 해결했다고 주장해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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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카오디오 BlueTooth 끊김 현상. – 바깥 세상으로 2018-08-13 11:42:12 #

    ... 그럼 가서 또 양아치 새끼들한테 돈내고, 보내고, 다시 받아서 또 양아치 새끼들한테 가서 조립하고?? 그 돈이 이 기계값보다 비싸.. 아.. 젠장. 사실 지난 번에 양아치가 조립하는 걸 유심히 봤기 때문에, 내가 그냥 뜯어도 큰 무리는 없을 듯은 하지만, 이 더위에 굳이 그런 짓까지 하고 싶진 않다. 어쨌든 우회책을 찾았으니..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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